갤러리 이알디는 2018년 10월 11일부터 11월 17일까지 <BINARY NOTATION : 010101> 전을 개최한다. Binary notation, 혹은 이진법은 0 또는1 두개의 숫자만으로 수를 나타내는 표기방법으로, 선택 가능한 것이 둘 밖에 없는 특성, 성질 또는 상태를 의미한다. 라이프니츠는 이런 이진법에 대한 철학적 해석으로 절대적 존재의 창조 언어 혹은 일종의 안무(choreography)로 간주하기도 하였다. 갤러리 이알디는 이번 전시에서 색면, 색채 중심의 기하학적 표현이 돋보이는 김미래 작가와 매 순간 기억의 이미지를 충동적 행위로 표현하는 김시원 작가를 나란히 소개하면서, 두명의 작가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철학적 사유를 전시의 형태로 표기해보고자 한다.
김미래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눈으로 수집한 이미지를 추상적 형태와 기호들로 함축시킨다. 이 이미지들은 작업화면에서 명료한 형식의 도상으로 나타나고, 재배열을 통해 면적인 추상으로 완료된다. 세심하게 중첩 배치하여 다층화 시킨 면들과 추상적으로 표현된 기호들은 화면 안에서 마치 부유하듯이 존재하게 된다. 작가는 이렇게 겹겹이 쌓여진 회화적 기호들을 통하여 의도적 행위의 흔적들로 내재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그 표면적 은유를 통해 느껴지는 공감각적인 자극을 탐색자에게 전달시킨다.
김시원 작가는 영국 유학을 마치고 들어온 4년동안 '드러냄' (‘Exposure of oneself, Being Direct’)이란 주제를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캔버스 앞에 선다. 생각한다. 그리고 그 순간의 느낌을 반복적 행위들로 중첩 시키며 작업을 한다. 작업 당시 작가의 감정, 생각의 분출, 실수와 불안정성 등 작업실에서 발생하는 모든 순간들이 고스란히 캔버스에 담겨진다. 여기서 도출되는 이미지들은 그대로 드러나거나 덮고 그 위에 다시 새로이 쌓는 일련의 시간적 행위들을 통해 모두 작품 그 자체가 되어 완성된다.
ENG
KOR
BACK TO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