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이알디는 11월 29일부터 2019년 1월 19일까지 회화와 디자인 영역을 아우르는 김충재 작가의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선 작가가 준비한 신작들뿐만 아니라 2015년부터 올해까지 다양한 그룹전을 통해 소개해온 작품들까지 소개하며, 작가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작가의 예술관은 일상의 풍경을 '낯설게 보기'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는 자연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기하학적인 직선의 교차점들 속에서 궁극의 아름다움을 찾고 있으며, 가공된 인공적인 물질들을 이용해 건축물의 조형성과 기하학적인 형태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Vice Versa" (the other way around, 즉 거꾸로, 반대로도 맞는다는 뜻)라는 전시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김충재 작가는 ‘낯설게 보기’를 통해 생성된 상반된 개념들의 양립 혹은 공존에 대한 가능성을 성찰하고 이를 시각화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로 재창조한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자연에서 찾을 수 없는 직선에 대한 연구로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기억 속의 풍경들을 단순화하고 채색을 배제함으로써 도시가 갖는 차가움을 뒤엉킨 선으로 담담하면서도 순수하게 표현한다.
작품들은 매체와 형식 그리고 내용 면에서 다양하게 전개된다. 형식 면에서는 평면과 입체 설치를 넘어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으며, 내용으로는 의식의 표층과 심층, 현상과 본질, 현실과 가상, 객관과 주관, 의식과 무의식이 공존하고 있다. 이는 작가의 작업 과정에서 보이는 목적성과 무목적성, 규율과 자율, 의도성과 자발성의 공존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관객 각자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여 자의적인 해석을 유도하되, 선의 표현성과 입체적 방법의 접목을 통한 작품 표현의 방법론적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작가의 연구에서 비롯된 완결성 원리가 적용된 선의 입체적 표현이 단순히 형태를 암시하는 표현을 넘어 작품의 전체적 분위기와 흐름을 완결함으로써, 보이는 것 이상을 상상하여 볼 수 있게끔 하는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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