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05 - APRIL 28, 2024
갤러리 ERD 부산은 4월 05일(금)부터 4월 28일(일)까지 임주언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Overlapping》을 소개한다. 임주언은 이번 개인전 《OVERLAPPING》에서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는 힘과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완성된 이미지보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붓질의 행위와 감각의 발현에 주목한다.
회화에서 보이지 않는 힘과 그로부터 느껴지는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는 임주언은, 다양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어떤 형상’으로 은유한다. 예를 들어 수만 가지 감각 중에서 삐끗하고, 얇게 찢어지고, 애매모호하고, 반투명하고, 의도되지 않은 찰나의 순간, 시공간을 초월하는 데자뷰, 높은 음정의 희미한 피아노 소리와 아주 낮은 베이스 소리와 같이 정돈된 질서 속에서 발견되는 한 끗의 흐트러짐과 같은 변화를 피부로 체감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은 작가가 의도하는 ‘계획되지 않은 붓질’로 언어로 환원할 수 없는 잔상을 보이도록 하여 자신만의 화법으로 나타낸다. 또한 선명한 이미지를 뭉그러지고 늘어난 형태로 표현하거나 현실과 다른 비현실의 색채의 조화를 통해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것을 낯설게 만들어 마치 꿈의 되새김과 같은 작가의 경험을 대변한다.
작가는 회화를 퍼즐에 비유하며, 작품을 완성하는 것보다는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행위에 집중한다. <How to make a film>, <가벼운 흔적>, <실패한 파노라마>는 긴 파노라마 이미지에서 파생된 작품으로, 만질 수 없는 시간을 회화 속에서 편집하고 확대하기 위해 동일한 이미지를 반복하거나 서로 무관한 것들을 하나의 화면에 담아낸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각각의 작품들이 개별적으로 완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하나의 긴 파노라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방식을 통해 인상적으로 기이한 이미지의 연결고리를 작동시킨다. 유화를 주 매체로 사용하여 반복적인 채색보다는 얇고 빠른 붓질을 통해 캔버스의 표면에 형상화한다. 임주언 작가가 표현하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속에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각을 경험하고, 눈으로 만지며 살로 감각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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