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ERD 부산은 2023년 5월 5일(금)부터 5월 28일(일)까지 함미나 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 《ID Picture》를 소개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ID picture’ 연작을 기점으로 작가의 기억에 머물러 있는 인물들을 토대로 가상의 인물, 공간들이 작품 속에 나타나고 있다.
함미나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보호가 필요하거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닌, 강인하고 당당한 인물들을 작품 속에 표현한다. 캔버스 위 인물들의 피부색을 회색빛으로 차갑게 표현하여 냉철하고 이성적인 태도를 보여주고자 한다. 불타오르거나 파도가 치는 형상들은 그들의 에너지를 보여주기도 하며, 험난한 상황을 피하지 않고 그 속에 녹아들거나 함께 걸어들어가는 연대의 의미가 담겨 있다.
개인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ID picture’, ‘Trigger’ 연작들은 정체되어 있기보다는 발산적이며 어디론가 튈지 모르는 청소년기의 모습들을 다루고 있다.
‘ID picture’ 시리즈는 증명사진으로 보이는 형태의 캔버스 안에 다소 침울한 표정의 유아기 아이들의 얼굴들이 나열되어 있으며, 그 얼굴들은 졸업앨범 또는 실종자 포스터 속 인물 일 수도 있으며, 무인 사진기에 찍힌 어색하거나 경직되고, 장난기 넘치는 인물들이 되기도 한다.
‘Trigger’ 시리즈는 총을 들며 방어하거나 상대방을 겨누는 포즈를 취하는데, 작품 속 총은 누군가를 쏘기 위해 그려진 것이 아닌, 사전적 의미의 aim인 겨냥, 또는 (무엇을 성취하는 것을) 목표하다의 의미가 담겨있다. 작가가 그리는 총 또한 이루고자 하는 그 무엇을 향한 열망, 용기, 희망이 담긴 Trigger이며 하나의 장치적 역할을 의미한다.
함미나는 과거와 현재의 감정을 경유하며 회화적 행위를 통해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잠재적인 트라우마를 해결하고 자유로움을 표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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