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ERD 서울은 2023년 9월 2일부터 9월 24일까지 이지은 작가의 열세 번째 개인전 《𝘍𝘓𝘖𝘞》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풍경과 시간이 주는 변화에 대한 사색을 통해 ‘흐름’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이지은 작가는 삶의 여정 속에서 변화하는 내면을 천천히 받아들이며, 주변 풍경을 깊이 관찰하고 그 순간들을 기록한다. 작가는 다양한 감정의 잔상을 자연의 색과 형상을 통해 자신만의 이상으로 풀어낸다. 무의식적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물감은 이러한 과정을 드러내는 일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자연의 풍경을 마주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많은 생각으로 흰 여백을 채워 나간다.
내가 보고 경험했던 주변의 모든 것들, 또 보지 못한 세상과 자연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린다.
깊은 마음속 무의식으로 표현되는 색감들은 내가 걸어온 삶에 깃든 여러 가지의 감정이 만들어 낸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소중하다.
시간이 갈수록 세월의 흐름이 나에겐 다르게 다가온다.
나의 체력과 함께 변하는 생각들, 그 과정에서 나는 천천히 걸었고, 서두르지 않았다.
걷다가 멈춰 느린 시선으로 풍경들을 머릿속에 남겼다.
그렇게 짧은 여행을 다녀오기를 반복하며 커다란 바위와 물줄기들과 나무들을 만났고, 그들은 긴 세월을 담고 있었다.
캔버스 앞에 서 있는 이 순간도, 내가 보았던 자연의 세월처럼 오래도록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겠다고 다짐하며 붓을 들었다." - 작가 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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