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요 달님, 별이 되리니
잘자요 달님, 별이 되리니
잘자요 달님, 별이 되리니
잘자요 달님, 별이 되리니
잘자요 달님, 별이 되리니
잘자요 달님, 별이 되리니
잘자요 달님, 별이 되리니
일곱의 검은 달은 일곱의 푸르른 별을 낳았으니
무릇 그 달도, 그 별도 제 하늘 한 몸인 것을
헤아리지 못한 어제의 달과 오늘의 달을 움켜쥐노라면
달도 별도 함께 흐느끼나니
제 하나 매 다듬음에 하늘도 바람일지 않음을
우연히 다잡은 바람아, 그 달들을 고요히 고요히 지켜주오
번뇌의 검은 달, 돈오의 푸르른 별 되어 반짝이리니
(정승혜, ‘TEXT’ 에서 발췌)
갤러리 이알디는 2016년 9월 8일부터 10월 8일까지 정승혜 개인전 <번뇌의 달은 모두 별이 되리>를 개최한다. 본 전시는 동화적 이미지와 짧은 글을 담은 소책자 ‘TEXT’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존의 페르소나를 상징하는 주체 ‘갈색곰’은 매일 밤 달을 바라보며, 별이 되고자 한 열망에 대한 좌절감을 느낀다. 숱한 밤,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세던 달들은 반복된 시련의 ‘검은 달’로 보인다. 일련의 시련 뒤, ‘곰’은 스스로 집착했던 괴로움의 상징이었던 ‘검은 달’ 또한, 같은 하늘에 ‘푸르른 별’과 함께 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달이 별이 되고 별이 달이 되는 순간은 ‘갈색곰’이 실존의 생에서 긍정을 발견하며, 달도 별도 스스로가 부여한 의미의 색과 반짝임을 하고 있었을 뿐임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 때문에 이 ‘TEXT’를 넘기면, 제목 ‘번뇌의 달은 모두 별이 되리’가 반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책자는 결국 생의 고뇌가 모두 ‘별’로 귀결되는 것도, ‘돈오적’ 깨달음을 통한 ‘푸르른 별’로의 인도로 귀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짚는다. 어둠이 있어야 빛을 발견하는 것처럼, 어둠도 빛도 결국은 하나라는 점. 검은 달을 보고서야 푸르른 별이 보이듯, 달도 별도 함께 하나였을 뿐이라는 점. 그리고 ‘번뇌의 검은 달’도, ‘돈오의 푸르른 별’도 자기 안의 하늘에 함께 반짝이며 빛나고 있다는 점을 말하며, 긍정적으로 생을 바라보는 마음을 담은 소책자가 ‘TEXT’이다. ‘TEXT’엔 거창하지 않은 친근한 동화적 이미지의 나열과 짧은 글로 누군가의 삶에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전시는 ‘TEXT’ 한 권과 프레임 된 책자 속 이미지 35점, 그리고 전시장 중앙의 설치작업으로 구성된다. 전시장 중앙의 작품은 ‘갈색 곰’의 추운 마음을 드러내듯, 얼음 공과 함께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얼음 공이 일정 시간이 지나 물이 되어 흐르면서 그 안의 반짝이는 것들이 드러나게 되는 연출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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