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sshopper Chair 는 핀 율이 1938년 디자인하여 가구 제작자 Niels Vodder 의 부스에서 전시한 의자이다. 당시 Grasshopper Chair 한 쌍이 이동식 바 테이블과 나란히 전시 되었으며, 벽에는 칵테일 삽화가 걸렸다. 이는 실로 대담하고 화려한 세팅이였지만, 관객들이 이 도발적인 전시를 이해하거나 호감을 갖기는 쉽지 않았다. 그의 제작자가 입게 될 손해를 고려해 결국 전시되었던 의자들을 핀 율이 직접 구매 하였는데, 바로 이 한 쌍의 의자가 2019년 리런칭 되기 전까지 존재했던 유일한 Grasshopper Chair 들이다.
핀 율은 가구 제작자 혹은 디자이너로써 정규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건축가 출신이였다. 덕분에 그는 가능과 불가능의 영역에 묶이지 않은채 자유롭고 표현력 넘치는 디자인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마치 튀어 나갈 듯한 탄력과 생기가 돋보이는 Grasshopper Chair 는 디자인사에 길이 남게 될 핀 율의 첫번째 발자취라고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얼핏 보기에 단순해 보이지만 까다로운 각도와 맞춤 그리고 복잡한 형태로 인해 제작과정이 굉장히 힘들다고 평가받는 의자들 중 하나이다.
의자는 오크 혹은 월넛으로 제작되며, 직물이나 가죽으로 업홀스터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