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처음 만들었던 블록 장난감부터 지금까지 무언가를 손으로 만든다는 것은 나의 감성을 자극하며 의식을 깨운다. 작은 손으로 하나하나 무언가를 만들어가던 희미한 기억 속에서 현재의 나를 비춰보곤 한다. 이런 기억들은 금방 사라지지만 손에 남아 있는 익숙함은 지금의 나를 만든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기억들의 집합체이자, 그 기억들의 조각을 찾아서 현재의 나와 연관 짓는 과정이다. 작은 기억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작품을 완성하고 그것을 통하여 또 다른 작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곧 나의 즐거움이다. 어린 시절의 블록 장난감처럼 유닛들을 분해, 조립할 수 있는 구조와 단순한 직선의 기하학적 형태를 가지고 있는 오브제들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친숙한 소품들이고 사용자와의 소통을 전제로 한다.”
갤러리 이알디에서 금속공예 작가 이상민 개인전을 2016년 10월 12일 부터 22일까지 개최한다. 금속과 나무의 물성이 가지는 장점을 효과적으로 조합한 이상민의 조명은 간단한 기하학적 구조와 절제된 직선미를 강조하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날 것의 재료를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조명이 갖는 단순 기능적인 측면을 벗어나 하나의 오브제로 탄생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레고’라는 재료에 빛을 더하는 시도를 통해 기존 작품들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에 대한 그의 해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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