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ERD 부산은 2023년 6월 8일(목)부터 7월 2일(일)까지 김민성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 《Escape Catalina》를 소개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현실과 가상 사이의 경계를 모색하며, 가상의 스크린 속 안과 밖을 드나들며 저항의 과정을 탐구하고자 한다. ‘Catalina’는 Mac 운영체제의 이름으로 가상 운영체제는 시대의 흐름이 지날수록 현실보다 더욱 실제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작가는 빠르게 확대되는 가상 세계에서 실재인지 가상의 일부인지를 구별하기 어려워지는 일상을 받아들이기도 하며 부정하기도 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인지적인 불일치와 불균형을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김민성의 <Escape Catalina>는 스크린 화면의 가상공간을 현실의 연장이자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우리의 일상과 그 속에서 발생하는 실재계와 가상계의 어긋남과 경계의 상실에 대한 고민과 기록을 회화로 표현한다. 작품은 ‘내가 현재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직관적인 질문에서 출발하며, 우리의 일상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스크린 화면 속 데이터 이미지들은 무의식중에 삶의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온라인 활동과 소통을 통해 수많은 정보와 이미지를 스크린으로 접하면서, 가상의 세계가 우리에게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사회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으나, 우리는 이러한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지 아니면 지배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모호함에 빠져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러한 모호함과 시대적 현상에 대해 사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작업을 보여주고자 한다.
김민성의 작업은 물리적인 몸을 사용하여 드로잉, 물감 뿌리기, 칠하기 등의 다양한 기법을 담은 회화 작업에 디바이스의 스크린 화면을 보고 인식하는 방식을 더한다. 작품에서는 실제로 포착된 신체의 이미지와 가상의 데이터 이미지를 마스킹하고, 얇고 평평하게 표현되는 에어브러쉬를 사용한 레이어들이 반복적으로 캔버스에 얹어지며 다양한 요소로 혼재된 하나의 풍경으로 재구성한다. 작품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 사이의 상호작용과 저항의 과정을 탐구함으로써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과 인식에 관한 질문을 제기하며, 전시 제목의 일부인 ‘Escape’를 은유로 사용하여 관객에게 그 경계를 넘어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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